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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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만복학교] 복지국가 앞당기는 글쓰기 2강.
- 술술 읽히는 글을 쓰려면 - 이건범 작가 (한글문화연대 대표,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의 2강입니다. 지난 주 1강에 이어 2강에서는 '버려야 할 네 가지 버릇'을 공부했습니다. 고치면 좋은 네가지 글쓰기 버릇은 명사문 남용, 어려운 낱말, 명사 나열 명사구, 긴 문장으로 쓰기 입니다. 앞서 이 대표는 특별한 단어를 모르기 때문에 복지 혜택을 누리지 못해 사람이 죽었던 영국의 사례를 이야기 했습니다. 또 미국의 '쉬운 공문서 쓰기 법'이나 유럽 연합 등 '쉬운 말 쓰기'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어려운 공공 언어나 법률 용어 때문에 곤란해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복지 분야도 예외가 아닙니다. 바우처, 데이 케어, 급여 등 보통 시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 많습니다. 따뜻해..
2018.04.17 -
[내만복학교] 복지국가 앞당기는 글쓰기 1강. 술술 읽히는 글을 쓰려면...
올해 두번 째인 4월 주제반, '복지국가 앞당기는 글쓰기' 개강했습니다. '술술 읽히는 글을 쓰려면'이란 부제로 이달 주제반 1강이 지난 4월 9일, 내만복 동교동 교육장에서 열렸습니다. 이달 학교는 복지국가 운동이나 복지 현장에서 좋은 글쓰기로 소통하고 싶은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20명 가까이 모인 가운데 오건호 내만복 공동위원장의 강사 소개로 시작했습니다. 강사인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작가이자 내만복 운영위원이기도 합니다. 이 대표는 먼저 우리말의 특징과 함께 좋은 글, 글쓰기의 즐거움을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버려야 할 글쓰기 습관' 중 첫번 째로 '명사문'으로 쏠리는 글을 자제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특히 너무 많이 남발하고 있는 '~ 것'을 이야기 할 때는 많은 수강생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
2018.04.10 -
[한겨레] 재미로 세공한 천리안을 가진 사나이/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토요판] 이진순의 열림 재미로 세공한 천리안을 가진 사나이/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두어 해 전, 한글날 기념식장에서 그를 보았다. 나는 그날 표창을 받는 지인의 하객으로 비교적 앞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식전행사가 끝나고 장내가 어두워지더니 점잖은 차림의 남자들이 한 줄로 들어와 비워두었던 맨 앞 열에 착석하기 시작했다. 한글 유관기관의 대표들인 듯했다. 다들 자리에 앉았는데, 유독 한 남자가 좌우를 두리번거리고 서 있었다. 캐주얼 바지에 재킷은 걸쳤지만 넥타이도 매지 않은 차림새였다. 선두에서 내빈을 인도하던 안내직원이 부리나케 달려가 그를 제지했다. 행색으로 보나 행동거지로 보아, 내빈이 아닌 사람이 자리를 헛갈렸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가 안내직원의 귀에 대고 몇 마디 얘기를 건네는 ..
2015.10.10 -
[경향]먹방 사회
이건범 | 작가·한글문화연대 대표 ,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 먹는 거 보여주는 방송을 줄여서 ‘먹방’이라고들 부른다. 청소년들이 줄임말을 많이 쓰는 바람에 소통이 어렵다고 걱정하는 어른이 많지만, 말 줄임은 비단 아이들 세계에서만 나타나는 일이 아니다.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지 모르지만 재미있는 새말이다. 맛있는 거 먹자고 우르르 몰려가서 먹는 걸 ‘먹방 찍는다’고도 하는데, 유명하다는 맛집 찾아가 먹방 찍는 게 요즘 풍속도 가운데 하나다. 얼마 전 홍대 근처 어느 음식점 앞에서 한 시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기어이 그 음식을 먹은 적이 있다. 먹방에서 소개한 맛집이었다. 이미 두 번이나 줄을 설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터라 오기가 발동했고, 그만큼 기대는 컸다. 하지만 꽝이었다. 나처럼 사는 게 ..
2015.05.28 -
[내만복 칼럼] 시각장애 판정받고 작가가 된 벤처기업가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절망을 이겨내는 힘, 복지 이건범 내만복 운영위원, 한글문화연대 대표 삶의 어려움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곳에 있지 않습니다. 저는 1급 시각장애인입니다. 사람들은 상상할 겁니다. 저의 시야가 어두컴컴할 거라고. 하지만 저는 눈앞이 너무 환해서 괴롭습니다. 빛 번짐이 아주 심한 망막변성증이죠.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 제 눈은 세상을 보지 못합니다. 갑자기 터진 사진기 조명에 잠시 눈이 멀 듯이 말이죠. 빛 속에는 그런 어둠이 있습니다. 저는 글을 쓰는 작가입니다. 사람들은 제게 자주 이렇게 묻죠. 글은 어떻게 쓰나요? 간단합니다. 여러분과 똑같이 글자판을 쳐서 씁니다. 손이 멀쩡하다면 누구든 자판을 외워 치는 건 사나흘 연습해서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제가 쓴 글..
2015.03.16 -
[경향] 교사들도 반대하는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이건범 | 한글문화연대 대표,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 교육부가 2018년부터 초등학교 모든 교과서에 한자를 함께 적겠다는 방침을 검토 중이나, 초등학교 현장의 반대는 거세다. 한국초등국어교육학회가 초등교사 1000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초등교사들의 65.9%가 교과서 한자병기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 결과를 두고 젊은 교사와 나이 든 교사 사이의 의식 차이를 점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젊은 일반교사는 64.0%, 교장선생님들은 64.1%가 교과서 한자병기에 반대하여 세대간 차이가 전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초등학생들을 오랫동안 가르치면서 현장 교육을 주도하고 있는 부장교사들은 69.5%나 한자병기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에 책임을 가..
2015.03.03 -
[경향] ‘저출산’에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어린 시절에 봤던 표어 가운데 가장 재미있지만 끔찍했던 것이다. 최근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현재 3% 중반으로 추정되나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이르면 오는 2018년 이후에는 2%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짜로 남성의 정관수술을 해주며 인구 폭발을 걱정하던 나라에서 어느새 애를 낳지 않아 경제성장이 멈출 거라고 걱정하는 나라로 바뀌었다. 겨우 한 세대만의 일이다. 그런데 아직 닥치지도 않은 미래가 우리 삶을 짓누르니 영 찜찜하다. 앞일을 모르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데 말이다. 저출산 문제가 나올 때면 늘 ‘고령화’가 따라붙는다. 인구의 변동이라는 측면에서 같이 묶나 본데, 이게 참 야릇하다. 고령화 현상이 마치 아이를 적게..
2015.02.05 -
[만복라디오] 시즌3 제14회. 클라이언트, 바우처, 수퍼비전... 복지 용어 우리말로 좀 쓰면 안되나요?
프레시안에 매주 연재하는 '내만복 칼럼'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본격 복지 팟캐스트! 23년만에 다시 한글날을 쉬는 날로 만든 장본인, 인기 팟캐스트 라디오, '그러니까 말이야'의 주인공!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출연 줬다 뺏는 기초연금 '도끼 상소'에 유래 경총의 '고무줄 휴일'과 '한글 사용료' 대결 '싱크 홀', 세월호 참사 보도서 잠수부 '가이드라인', '에어 포켓', 'VTS'는 도대체 무슨 말? '내만복', '전경련'은 되는데, 아이들 '버카충'은 안되나요? 서천 '어메니티' 복지마을, 압권! 무조건 영어 쓰지 말란 말이 아닙니다, 공공 언어에 막 쓰는 영어가 문제 '국어 기본법' 들어보셨나요? 공문서에 남발하는 'R&A', 'M&A', 'MOU'는 위법행위! 그렇다면 복지 용어는 괜..
2014.10.26 -
빈곤노인 기초연금 권리 보장을 위한 릴레이 1인시위에 함께해요~
지난 달 27일, 빈곤노인 기초연금 권리 보장을 위한 선포식 이후 내가만드는복지국가를 비롯한 복지, 노인, 빈곤단체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3일에는 이건범 운영위원이 뙤약볕에 수고해 주셨습니다. 내만복은 매주 금요일 점심 시간, 광화문 광장 1위 시위를 맡았습니다. 회원님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010-2305-8799 이상호 사무국장. 시간 조정 가능
2014.06.15 -
[경향] 술값 내는 사람과 세금 내는 사람
이건범 |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 지금도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7년 전쯤에 난 몹시 어려웠다. 경영하던 회사가 나의 무모한 사업 확장 때문에 4년 동안 휘청거리다 결국 문을 닫고 쫄딱 망한 뒤였다. 창피하다고 일부러 숨어 지내지는 않았다. 사업에 망했다고 이런저런 모임에 나가지 않을 버릇하면 그 세계에서 매장당하니 일부러라도 나갔지만, 그보다는 친구가 필요해서 그랬다. 힘들거나 즐거웠던 기억을 함께 끄집어내어 나누는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 일만큼이나 삶의 활력소 노릇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친구가 필요하다. 자잘한 정보가 도움이 될 때도 있고, 위안을 받을 때도 있으며, 내가 여전히 그 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임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제야 말하지만, 당시 어느 ..
2013.09.01 -
[경향 칼럼]달맞이길의 세계화, 문탠로드
[문화와 삶]달맞이길의 세계화, 문탠로드 _ 이건범|작가·한글문화연대 대표 ,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 부산 해운대에서 청사포에 이르는 아름다운 산길이 있다.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이 길에 달이 뜨면 그 운치가 더하다 하여 사람들은 달맞이길이라 이름 붙였다. 난 그 소문을 듣고 몇 번 가보려 했으나 기회를 잡지 못하다 마침내 작년 봄에 이 길을 걷게 되었다. 그 입구에서 난 부산의 세계화 수준을 보고 감탄했다. 문탠로드! 한글로 크게 적은 그 이름에서 물씬 느껴지는 국어 사랑의 정신까지. 아마도 햇볕에 태운다는 ‘선탠’에서 따온 말이리라. 달빛에 뭘 태우는지는 몰라도. 부산의 세계화 수준은 영어로 이름 지은 센텀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의 긍지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러나 문탠로드의 비애는 이제 부산만의 일이..
2013.06.07 -
[경향] 문화와 삶, 세종의 마음을 헤아리는 스승의 날로
[문화와 삶]세종의 마음을 헤아리는 스승의 날로 이건범 | 작가·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 5월15일은 세종대왕께서 태어나신 날이다. 이날이 ‘스승의 날’이라는 사실이야 대부분의 국민이 알고 있지만 우리 겨레의 큰 스승인 세종대왕께서 나신 날임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두 날이 같은 날짜인 건 우연이 아니다. 5월26일로 기념하던 스승의 날을 대한적십자사와 대한교련이 1965년부터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15일로 옮겼던 것이다. 세종께서 1397년에 태어나셨으니 올해로 616돌이다. 세종대왕의 업적은 한글 창제, 물시계와 같은 무수한 과학 장치의 발명, 농사 지식의 보급, 국경 정비, 의학 지식의 정리와 보급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 결과물도 소중하게 기려야 하겠지만, 세종 탄..
2013.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