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진짜 '배신의 정치' 당사자는 대통령, 기초연금 2차 도끼상소

2015. 7. 3. 15:12내만복 활동(아카이빙용)/주장과 논평

기초연금이 1년을 맞았다. 하지만 정작 가난한 40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노인들에겐 기초연금 20만원을 줬다가 다음 달 생계비에서 다시 뺏는 일이 1년째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난한 어르신들이 기초연금 1년을 맞아 두번 째 도끼상소를 지난 7월 1일 청와대 앞에서 올리고 대통령 면담을 신청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어르신에게 기초연금 20만원을 주겠다'고 했다. 요즘 박 대통령이 말하는 진짜 '배신의 정치' 당사자는 바로 대통령 자신이다. 


<방송 보기>







<상소문>

 

박근혜 대통령 전하!

나라에서 극빈 노인의 기초연금을 줬다 뺏고 있습니다.

거두어 주시옵소서!

 

 

박근혜 대통령 전하!

5천만 백성의 살림살이를 걱정하시고 다사다난한 나랏일을 통괄하시기에 불철주야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저희 백성들도 늘 전하의 안위를 염려하면서 전하께서 오천년 역사의 성군으로 임하여 주실 것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늙은이들이 하나가 되어 전하께 상소를 올리게 된 것은, 배신의 기초연금 때문입니다. 전하께서 2012년 대선에서 “모든 노인에게 기초연금을 드리겠다”고 만천하에 공약하셨습니다. ‘신뢰’를 신조로 삼는 전하의 약속을 철석같이 믿고 많은 늙은이들은 전하께 투표를 하였습니다. 기초생활수급비만으로 한 달을 살아야하는 우리에겐 기초연금이 노후의 큰 희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작년 7월부터 시행된 기초연금에서 막상 우리 수급노인들은 아무런 혜택도 못 받고 있습니다. 하루는 공무원이 와서 기초연금 20만원을 주고가면, 다음 날에 다른 공무원이 와서 생계급여 20만원을 빼앗아갑니다.

 

전하의 대선 공약인 기초연금이 시작된 2014년 7월이 보통의 노인에게는 축복의 7월이지만 우리 빈곤노인에게는 배신의 7월이었습니다.

 

앞으로 주고 뒤로 뺏는 기초연금, 이 황당한 복지를 전하께서는 알고계신지요?

대통령 선거 때 “모든 노인에게”라고 할 때와 또 당선된 후 불가피하게 “70% 노인에게”라고 할 때, 애초부터 우리 극빈노인들은 안중에도 없었는지요? 줬다뺏는 기초연금, 진정 전하의 진심인가요? 아니겠지요.

 

41년 전 육영수 여사님의 장례식 날 목 놓아 울었던 우리에게 전하께서 이렇게 야박하게 대하다니요? 선친과 함께 “잘살아 보세”노래를 부르며 새벽부터 일터로 나가 "먹지 않고, 자지 않고, 입지 않고" 일만하면서 60~70년대를 살았던 우리를 전하께서 속이다니요?

 

박근혜 대통령 전하!

노인빈곤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하는 기초연금에서 극빈노인이 배제되는 참사를 통촉하여 주옵소서!

줬다뺏는 기초연금, 거두어주옵소서!

 

 

배신의 기초연금을 거두어주옵소서!

이 나라에서 가장 가난한 늙은이들이 하나되어 아뢰옵니다.

부디 통촉하여 주옵소서!

 

2015년 7월 1

조선에서 가장 가난한 늙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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