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줬다 뺏는 기초연금 2년, 3차 도끼 상소 올려

2016. 7. 25. 18:23내만복 활동(아카이빙용)/주장과 논평

기초연금 도입 2년을 맞은 7월 25일, 기초생활수급 노인과 <빈곤노인 기초연금 보장연대> 회원들이 청와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도끼 상소를 올렸습니다. 기초연금 시행 전인 지난 2014년부터 벌써 세번 째 올리는 상소입니다.


노인들은 조선시대 평민복을 입고 옛 임금에게 올리던 도끼상소를 재현했습니다. 대표 상소인 김병국씨 (83세)는 40만 기초생활 수급 노인들도 "삼복더위에 삼계탕을 먹고 싶다."며 기초연금을 온전히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씨는 상소를 마치고, 청와대에 상소문을 전달했습니다.




<방송 보기>



 

 

<상소문>

 

상소문

박근혜 대통령님께 호소합니다.

오늘은 노인기초연금이 도입된 지 딱 2년이 되는 날입니다.

어렵게 사는 노인들을 위해서 대통령님께서 약속했던 기초연금으로

많은 노인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어

다들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가장 가난한 노인 40만명에겐 기초연금이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매달 25일에 20만원을 주고

그 다음달 20일에 20만원을 도로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이것을 줬다뺏는 기초연금이라 하는데

대통령님께선 이런 사실을 알고 계신지요?

어린 아이도 두 돌이 되면

성큼성큼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합니다만

대통령님께서 큰 마음 먹고 시행한 기초연금이

선거용 사기연금이라며 손가락질 받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청와대 보건복지부 국회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호소를 했건만

대통령님만 모르고 있는 것인지요?

누군가 대통령님의 눈을 가리고 귀를 틀어막고 있는 것인가요?

부디 대통령님께서 수급노인들의 민생현장을 살피시어

시퍼런 대낮에 날강도 같은 짓을 하는 자들을 꼭 잡아들여

40만 빈곤노인이 한을 풀어주시옵소서.

우리 40만 노인도 삼복더위에

삼계탕을 먹고 싶습니다.

 

2016725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난한 노인 40만명을 대신하여

김 병 국



-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