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비를 깎지 말아 주세요.. 가난한 노인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릴레이 편지

2014. 7. 6. 16:01내만복 활동(아카이빙용)/주장과 논평

 

 

 

선진국은 못 되어도 노인 부양은 잘 해야하지 않습니까?”

-기초생활수급자 이0

 

 

저는 현재 기초생활 수급자입니다. 주변에 많은 노인들이 대통령 선거를 할 때 20만원을 준다고 공약을 내놔서 노인들이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노인들이 이 공약을 믿고 박근혜 대통령 정말 많이 찍었습니다. 노인들이 당선시킨 사람입니다. 그런데 선거가 끝난 다음엔 언제 그런 말을 했냐는 듯이 하는게 말이 됩니까? 주변에 못 받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다들 후회하고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는 노령연금 받는 만큼 수급비에서 깎입니다. 지금 저는 20일에 38만원 받고, 25일에 99천원 받고 그럽니다. 임대주택에 살아서 한 달에 52천원 월세 내고 담배도 안피고 술도 안 먹습니다. 그런데도 48만원으로 한 달을 사는 일이 참 턱도 없이 모자릅니다. 빠듯하게 한달을 겨우겨우 삽니다. 밥을 해먹지 못해서 식대로 거의 다 사용하는데 복지관에 가서 먹으면 35백원에 먹을 수 있습니다. 복지관에 가서 밥을 먹을 때면 어떤 노인들을 이 35백원도 없어서 사정을 하고 먹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면 정말 속이 상합니다. 이 사람들은 보통 부양의무자 있다고 탈락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선진국이 못 되어도 노인들 부양은 제대로 해야하지 않습니까? 그게 정치하는 사람들의 의무라고 봅니다. 불쌍해서 볼 수 없는 노인들이 얼마나 많은데 20만원도 다 안주고 수급자 노인들에게는 줬다가 뺏어버리고. 티브이에 외국 사람 도와주자는 광고 나오면 다들 욕합니다. 우리나라 노인들 정말 불쌍합니다.

복지부에서 기초연금 때문에 수급자 떨어지는 노인들에게 의료급여 2년간 주겠다고 한 것 봤습니다. 그것만 있으면 먹고 살 수 있습니까? 만약 나에게 그런 상황이 일어나면 어떨까 생각했더니 정말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대통령 앞에 가서 죽어도 시원찮지만 그건 못하니까 동사무소라도 찾아가서 죽게 될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렇게 죽으면 떳떳하게 살다 가는 거겠지요. 노인들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주십시오.

당신들도 모두 늙을 것입니다. 불쌍한 노인들,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덜 힘들게 살 수 있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노인들을 도와주지 못하면 나라가 망할 것입니다. 기초생활수급 노인에게도 기초연금을 지급하고, 수급자도 못되는 노인들은 수급자로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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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민을 아울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0태 어르신

 

 

대통령님께 전해드립니다. 저는 후암동 **번지에 삽니다. 저는 지금 정부에서 주는 수급비을 받고 있는 수급권자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시행되는 기초연금에 대해서 수급자는 기초연금을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사실 수급자들이 제일 어려운 사람인데, 왜 수급자들한테는 기초연금을 주지 않습니까? 제일 어려운 사람들이 기초연금을 못 받는다고 하니, 너무 억울하지 않습니까? 이것이 너무 부당하다고 생각해 대통령님께 편지를 씁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48만원 수급을 받고 있는데, 방세 20만원, 인터넷비 4만 정도를 내고 나면 수급비의 절반이 나갑니다. 그 나머지 24만원으로 한 달을 살아야 하는데, 이것으로는 먹고 사는 것만 먹고살지, 다른 문화생활이나 맛있는 음식 같은 것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저는 이가 하나도 없어서 틀니를 해도 자꾸만 빠집니다. 그런데 이가 아예 없으니 임플란트도 안된다고 합니다. 하나 두 개라도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면 틀니가 빠지지 않을 수도 있을텐데요. 된다고 해도 비용이 너무 비싸서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급자도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수급자들에게도 노령연금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실, 현재 수급비로는 밥만 먹고 잠만 자다가 죽으라는 것이지, 이건 사람이 아니고 동물이지 않습니까? 조금은 인간다운 생활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대통령님께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주셔야지 누가 해결해 주겠습니까? 저희 노인들은 한 평생 경제발전과 나라를 위해 살아왔습니다. 비록 지금은 가난해졌지만 이렇게 내쳐지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잘못 된 것들을 시정해서 바로 잡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려운 서민들에 진짜 필요한 것을 이해하시고 우리 서민들을 아울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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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어렵게만 살았습니다. 수급비를 깎지 말아주세요

-0순 어르신

 

 

제가 사는 형편은 정말로 어렵습니다. 제 생활은 젊어서부터 한 평생 어렵게만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나이를 72살이나 먹고 보니, 너무 늙고 힘이 없어서, 일도 못하고 하기도 힘들고, 살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동자동 *-**번에 이사는 왔는데 너무 힘이 듭니다. 저뿐 아니라 이 쪽방촌 마을사람들은 너무나 힘이 듭니다. 물론, 대통령께서 너무나 열심히 신경 써 주시는 덕분에 잘 살고 있지만, 한번 더 저희를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급비를 깎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