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복지] 청소년들 방과 후에 갈 곳 없지만 친구들과 다양한 동아리 활동 원해

2013. 5. 5. 13:42내만복 교육(아카이빙용)

중학교 청소년, 방과 후에 갈 곳 없지만 친구들과 다양한 동아리 활동 원해

 

중학생 절반은 학원에 가거나 과외를

중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이 방과 후에 주로 학원에 가거나 과외를 하고 있었다. <내가만드는복지국가>와 <도봉민생상담소>가 공동으로 최근 도봉구 ㅅ중학교에 다니는 청소년 267명에게 물은 ‘스티커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하교길에 만난 ‘스티커 설문판’. 청소년들이 웃으면서 자신이 생각한 답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학교수업을 마치고 주로 머무는 장소를 물어본 결과, 절반에 가까운 123명(46%)의 청소년이 ‘학원에 가거나 과외를 한다’고 답했다.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이 약 5%정도 사교육을 더 많이 하고 있었다. 다음엔 주로 ‘집에 있다’고 답한 청소년은 35%였다. 집에 머문다는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11.5% 더 많았다. 이 밖에 PC방이나 교내 방과후교실과 운동장, 동네 놀이터나 공원, 햄버거 가게에 간다는 순이었다. PC방은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9% 더 많이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과 후 학원, 과외와 같은 사교육을 받지 않는 청소년들은 집에 머물거나 일부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청소년학과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조사를 직접 한 김혜정씨(49세, 쌍문동)는 “영/유아기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고 초등학교 때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어느 정도 돌보지만, 중학교서부터는 방과 후에 갈 곳이 없다.”고 말한다. 또 김씨는 “고등학생은 입시공부 때문에 주로 학교에 메어 바쁘다 보니, 중학교 청소년에게 주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중학교에 다니는 청소년은 방과 후에 주로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받거나 집에 머물고 있다. 남학생이 푸른색, 여학생이 붉은색 스티커>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이성 친구’

청소년들은 ‘이성 친구’를 가장 갖고 싶어 했다.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이란 질문에 49.6%의 학생이 이같이 답했다. 그 중 여학생이 15% 가량 더 많이 이성친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음으로 ‘함께 놀아 줄 사람’(37.7%), ‘고민을 들어줄 사람’(18.8%) 순이었다. 앞서 절반에 가까운 청소년이 학원에 가거나 과외를 하고 있지만 ‘공부를 도와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역설적으로 13.6%에 그쳤다. 이 밖에 ‘좋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한 응답은 7% 였다.

김혜정씨는 청소년이 “이성친구나 함께 놀아줄 사람, 고민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답한 걸 보니 외로움을 엿볼 수 있었다.”며 “방과 후에 마을에서 청소년과 함께 할 꺼리들이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학생은 외롭다. 이성친구가 필요하다는 질문에 가장 많은 스티커가 붙어 있다. 별이 남학생, 하트가 여학생>

 

남학생은 운동, 여학생은 화장하고 싶다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하고 싶은 동아리 활동’에 대해 물었더니 남학생은 42.7%가 축구나 농구 같은 운동이라고 했다. 반면에 여학생은 48.1%가 메이크업(화장)이나 코디(옷 잘입기)를 하는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해 성별에 따라 큰 차이가 있었다. 노래나 춤 동아리를 하고 싶다는 응답은 여학생이 27.5%로 남학생 3%에 비해 훨씬 많았다. 김씨는 “남학생은 보다 활동적인 운동을, 여학생은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최근 분위기를 반영하는 거 같아 다소 씁쓸한 결과”라고 말했다. 또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이성친구를 더 갖고 싶어하면서 자신이 예쁘게 보이고 싶은 욕구가 강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학생은 운동, 여학생은 메이크업과 코디를 방과 후에 친구들과 가장 하고 싶은 동아리 활동으로 꼽았다>

이 밖에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만들기’(11.8%), ‘기타 같은 악기 동아리’(8.9%), ‘인터넷 라디오 방송’(4%), ‘책 읽기 모임’(3.7%), 연극 동아리(3%) 순이었다.

   

_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사무국장, 서울시복지재단 시민기자 이상호 (adonis2357@hanmail.net)

 

* 이 기사는 서울시복지재단 블로그 (http://blog.naver.com/swf1004) 에도 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