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만복이 만난 사람] 베테랑 사회복지사에서 마을 예술공간 키우는 김대근씨

2013. 2. 2. 18:40내만복 교육(아카이빙용)

[내만복 인터뷰] 베테랑 사회복지사에서 마을 예술공간 키우는 김대근씨

중간층 복지 기대심리 자극하면 세금 더 낼수 있어

다시 한파가 몰아친다는 주말 아침에 김대근씨(39세, 도봉구 방학동)를 지적장애인이 운영하는 한 까페에서 만났다. 김씨는 지역의 B복지관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 사회복지사다. 얼마 전 복지관을 그만두고 요즘 그는 '마을예술창작소, 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창고'는 '모든 주민은 예술가다'라고 하면서 예술이란 특별히 재능이 있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노력, 그 자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한 공간이 '창고'다.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주민들이 와서 오케스트라 연습을 하고, 뚝딱 뚝딱 나무 평상도 만들고 있다. 인터넷 라디오 방송 제작과 같이 마을미디어를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할 맘이다.    

김씨는 복지란 무엇이냐는 물음에 "행복과 행복이 만나 더 행복해 지는 것"이라고 사회복지사답게 멋있게 했다. 또 복지는 "어떠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문화나 예술도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 곧 복지라고 일러줬다. 주도적으로 마을 문화와 예술 활동을 하고 싶어 '창고'를 만들었는데, 이 또한 복지의 연장이라는 얘기다.

세금과 복지에 관해서는 "우리 국민들은 건강보험 외에 이렇다할 복지 경험이 적다.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 사람들처럼 때어날 때부터 복지를 체험하지 못하다보니 복지를 위한 증세에 부정적인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복지를 확대하려면 세금을 더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간층 "자신이 세금을 더 내면 그만큼 부자들도 세금을 더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일종의 기대심리로 이를 잘 설득하면 증세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금을 더 내는 만큼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줘야한다"고도 했다.

계속해서 "법과 제도로 부자를 규제하기만해서는 (복지 증세가) 성공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마치 지금의 금연정책과 같아서 흡연자가 흡연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두지 않고 무조건 규제만 할 때 반발이 더욱 세지는 것"과 같다.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부자들의 '세금폭탄' 역습이 그러했다는 풀이다.  

'창고' 연탄난로의 연탄불을 갈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급히 떠나는 김씨, 마을에서 꾸준히 일한 베테랑 사회복지사이면서 복지국가에 관한 깊이 있는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