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박근혜·기초연금 파혼기
오건호 |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나는 기초연금이다. 거의 1년 전 박근혜 당시 후보에게서 청혼 꽃다발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제안이었다. 11월5일,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합의문을 발표하기 바로 전날이다. 대한노인회 어른들에게 인사를 올려야 한다며 채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나를 이끌고 갔다. 사실 우린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약혼을 한 상태였다. 곧바로 결혼까지 하려 했으나 부모님의 허락을 얻지 못했다. 5년을 더 지켜보겠다는 말씀을 들어야 했다. 그럭저럭 잘 지내온 편이다. 그런데 지난해 총선을 준비하면서 그가 나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그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진두지휘한 새누리당 총선공약에서도 나는 없었다. 우리 집안 어른들의 실망도 무척 컸다. 하지만 감수하기로 했다. 그는 지킬 수..
2013.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