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만복 칼럼] 48세, 홈리스에게 생의 종착을 알리는 숫자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홈리스, 주목받지 못한 삶, 가려진 죽음 이동현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 이 계절엔 거리, 쪽방, 고시원 등지에서 살아왔던 홈리스들의 비보를 참 많이도 듣는다. 오늘 29일도 함께 활동했던 쪽방 주민 김 아저씨의 추모식이 예정돼 있다. 하루가 멀다할 부고 때문인지 요 며칠은 초승달마저 외롭게 죽어갔을 홈리스들의 슬픈 눈 마냥 그저 애처롭고 쉬 차오를 것 같지 않다. 홈리스의 죽음은 일상적이고, 익숙하다. 서울역, 영등포역…. 바삐 흐르는 인파속에 배경처럼 존재하던 홈리스들은 죽어서도 주목받는 법이 없다. 화장장 화로에 들어가는 모습을 봐 주는 이 하나 없는 주검들도 허다하다. 살아서도 빛 한 번 보지 못하고 죽어서도 하나의 세계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죽음, 이건 아니다...
201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