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연대(8)
-
[내만복 칼럼] 헬스케어? 바우처? 복지용어는 쉬운 우리말로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쉬운 말 지키는 시민운동, 현대판 '말모이' 이상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사무국장 요즘 색다른 '말모이'를 하고 있다. 올해 초 개봉해 인기를 모았던 영화 처럼 말이다. 그런데 영화가 일제로부터 민족의 얼을 지키기 위해 우리말을 모았다면, 나는 오히려 그 반대다. 날마다 보건복지부 보도자료를 보며 우리말이 아닌 어려운 외국어나 한글로 적지 않은 낱말들을 모으고 있다. 우리말을 지킨다는 목적은 영화와 같지만, 모으는 말이 다르다. '현대판 말모이'다. 현대판 '말모이' 지난 2000년에 출범한 '한글문화연대'는 우리말을 지키고 가꾸는 운동을 해왔다. 1991년 공휴일에서 빠진 한글날을, 다시 2013년부터 공휴일로 돌려놓은 단체다. 이 단체가 올해 초부터 18개 행정부처에서 내는 모든..
2019.03.28 -
[경향] 우리말 대신 영어 남발하는 정부
이건범 | 한글문화연대 대표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 2019년 새해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혁신성장의 방안 가운데 하나로 ‘규제 샌드 박스’를 언급했을 때 나는 화들짝 놀랐다. 작년 3월에 정부 혁신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어려운 행정용어 쓰지 말자셨던 분이 왜 이러시나…. 나도 모르는 말인지라 여기저기서 얻어듣고야 이 말의 의미를 겨우 알아챘다. 관료들은 마땅한 우리말이 없어서 샌드 박스를 그대로 쓸 수밖에 없다고 변명하겠지만, 그럼 그냥 ‘모래 상자, 모래판’이라고 하면 안될 까닭이 있을까? 어차피 놀이터 상황에 비유해 나온 말이므로 그런 맥락을 설명해주지 않는 한 알아듣기 어려운 말이다. 기왕 설명할 거라면 우리말로 이름 붙이는 게 옳고, 좀 더 잘 다가오는 새말을 만든다면 더욱 좋다...
2019.01.30 -
[내만복학교] 복지국가 앞당기는 글쓰기 3강. 버려야 할 네가지 글버릇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내만복 운영위원)의 내만복학교 주제반, 복지국가 앞당기는 글쓰기 3강입니다. 하루 종일 봄비가 내린 지난 23일(월), 내만복 동교동 교육장에 모여 마지막 수업을 했습니다. 이 대표는 '버려야 할 네 가지 버릇'인 명사문으로 끝내는 문장, 어려운 낱말 사용, 명사구 나열, 긴 문장 쓰기를 정리해 주었습니다. 이어 수강생이 직접 준비한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글을 고쳐 보았습니다. 이 대표는 "여러 가지 안 좋은 글쓰기 버릇 중에서 이 네 가지만이라도 꼭 신경을 쓴다면 좋을 글을 쓸 수 있다."고 했습니다.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일일히 수강생에게 수료증을 나눠 주고 간단한 뒤풀이를 가졌습니다.
2018.04.24 -
[내만복학교] 4월, 복지국가 앞당기는 글쓰기! 수강생 모집
술술 읽히는 글을 쓰려면! 가끔은 나도 이해하기 어려워 할 글을 쓰고 있지는 않습니까? 나의 주장을 남들이 쉽게 알아먹을 수 있도록 글을 쓴다면, 내 생각과 운동은 더 넓게 공감을 얻지 않을까요?. 나의 글버릇을 분석하고 바꿀 절호의 기회! 지금 신청하세요~~ 신청하러 가기 --> https://goo.gl/forms/d07Mg2mpYldDojdq1
2018.03.09 -
<반론> 내만복칼럼 "실버? 홈리스? 그룹홈? 우리말로 쓰면 안 되나요?"
내만복칼럼 "실버? 홈리스? 그룹홈? 우리말로 쓰면 안 되나요?"(애초 제목)에 대해 홈리스행동 이동현 상임활동가가 반론 글을 보내왔습니다. 필자의 요청대로 블로그에 게재합니다. ----------------------------------- ‘홈리스’를 ‘노숙인’으로 대체하자는 주장에 대한 반박 이동현 시혜적 복지 철학이 용어에 남아 있다 이런 말들에는 어떤 복지 철학이 담겨 있을까? 급여라는 말에는 국가가 어려운 사람에게 시혜를 베푼다는 분위기가 짙게 배어 있다. 노인을 실버로, 노숙인을 홈리스로 부르는 것 역시 사회의 아픔을 직시하며 정면으로 대응하려는 태도보다는, 뭔가 숨기고 불편한 것을 피해가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복지를 공동체 성원 모두의 문제로 국민 마음 속에 심으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이다..
2014.10.28 -
[경향] 장애에도 급수가 있다더니
이건범 | 작가·한글문화연대 대표,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 볼썽사나운 짓을 하는 사람을 비웃을 때 쓰는 말이 있다. “병신도 급수가 있다더니, 꼴값을 떨어요.” 얄궂다. 나는 눈 병신, 시각장애인이다. 급수가 있다. 나는 1급이다. 1급이 가장 눈이 나쁜 사람이고 그로부터 6급까지 등급이 있다. 1999년에 처음 장애 진단을 받았을 때만 해도 시각 장애 5급으로 비교적 장애 정도가 가벼웠지만, 2005년에 1급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1급 판정을 받고 병원을 나서면서 두 가지 야릇한 생각이 나를 휘감았다. ‘흠, 이런 정도라면 정말 언젠가는 아예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수 있겠네.’ 걱정이었다. ‘그런데 등급이 올랐으니 혜택도 늘어나겠는걸.’ 무슨 어려운 자격증을 딴 사람처럼 으쓱했다. 5급 진단을 받았..
2013.10.26 -
[경향, 문화와 세상] 백년 뒤 사극의 주제는 무얼까
[문화와 세상]백년 뒤 사극의 주제는 무얼까 이건범 | 작가·한글문화연대 대표 ,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 텔레비전 사극을 보다 보면 쉽게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신분 차별에서 오는 갈등. 신분의 벽을 넘어서려는 주인공의 눈물나는 싸움은 신분의 차이를 훌쩍 뛰어넘은 남녀 간의 사랑과 반죽되어 시청자를 분노하게도 하고 코끝을 찡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극은 대개 이런 구조를 뼈대로 삼고 거기에 밑바닥 출신 주인공의 세속적인 성공이나 출생의 비밀과 같은 막장 요소를 적절하게 비벼 시청자의 밤 시간을 장악한다. 만일 신분 차별 제도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사극이 이만큼의 안정된 인기를 누리게 되었을지 궁금할 정도다. 그런 굴레에서 벗어난 우리로서는 태어나면서부터 누군가는 종놈으로, 백정으로 온갖 멸시와 구박..
2012.12.09 -
[내만복 칼럼] 대선후보들, 돈만 쓴다고 교육이 바뀌겠나?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학벌 서열, 교육 공공성 문제 해결해야 이건범 교육희망네트워크 정책위원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 복지 민심이 정치를 끌어간다 안철수 후보가 사퇴함으로써 18대 대통령선거는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맞장 대결로 정리되었다. 큰 틀에서 보자면,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인기영합주의'라고 비판받던 복지 요구는 2년이 지난 지금 대통령 선거를 이끌어가고 있다.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의 공약이 성에 차지 않는 사람들이야 '무슨 헛소리냐?'고 내 말을 비판할지도 모르겠지만, 2007년 대통령 선거와 비교하면 지금은 확실히 어느 후보도 복지 민심을 무시할 수 없는 선거판이다. 무상보육, 국민건강보험 개혁, 대학생 반값 등록금, 청소년 돌봄 등 복지 영역의 많은 의제가 그 규모와 실현 방..
2012.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