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범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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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칼럼]달맞이길의 세계화, 문탠로드
[문화와 삶]달맞이길의 세계화, 문탠로드 _ 이건범|작가·한글문화연대 대표 ,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 부산 해운대에서 청사포에 이르는 아름다운 산길이 있다.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이 길에 달이 뜨면 그 운치가 더하다 하여 사람들은 달맞이길이라 이름 붙였다. 난 그 소문을 듣고 몇 번 가보려 했으나 기회를 잡지 못하다 마침내 작년 봄에 이 길을 걷게 되었다. 그 입구에서 난 부산의 세계화 수준을 보고 감탄했다. 문탠로드! 한글로 크게 적은 그 이름에서 물씬 느껴지는 국어 사랑의 정신까지. 아마도 햇볕에 태운다는 ‘선탠’에서 따온 말이리라. 달빛에 뭘 태우는지는 몰라도. 부산의 세계화 수준은 영어로 이름 지은 센텀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의 긍지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러나 문탠로드의 비애는 이제 부산만의 일이..
2013.06.07 -
[경향] 문화와 삶, 세종의 마음을 헤아리는 스승의 날로
[문화와 삶]세종의 마음을 헤아리는 스승의 날로 이건범 | 작가·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 5월15일은 세종대왕께서 태어나신 날이다. 이날이 ‘스승의 날’이라는 사실이야 대부분의 국민이 알고 있지만 우리 겨레의 큰 스승인 세종대왕께서 나신 날임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두 날이 같은 날짜인 건 우연이 아니다. 5월26일로 기념하던 스승의 날을 대한적십자사와 대한교련이 1965년부터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15일로 옮겼던 것이다. 세종께서 1397년에 태어나셨으니 올해로 616돌이다. 세종대왕의 업적은 한글 창제, 물시계와 같은 무수한 과학 장치의 발명, 농사 지식의 보급, 국경 정비, 의학 지식의 정리와 보급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 결과물도 소중하게 기려야 하겠지만, 세종 탄..
2013.05.12 -
[경향, 문화와 삶] 교과서에 한자 쓰자는 사람들
[문화와 삶]교과서에 한자 쓰자는 사람들 이건범 | 작가·한글문화연대 대표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 우리말의 낱말 사용 비율은 토박이말이 54%, 한자어가 35%, 외래어가 2%라고 한다. 그러니 초·중등 교과서에도 한자어가 나오게 마련이다. 한자가 오랫동안 지배층의 글자였고, 근대 학문과 법률, 행정의 주요 개념이 거의 모두 일본의 번역을 거쳐 들어왔기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한자어를 다 토박이말로 바꾸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듣도 보도 못한 토박이말이 갑자기 몰려나온다면 이 또한 뜻이 닿지 않는다. 외계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말은 사회와 함께 변하며 그 어울림 속에서 새로 나고 죽는다. 그런데 한자어가 많다는 사정을 들어 초·중등 교과서에 한자를 함께 쓰자는 주장을 펴는 사..
2013.04.13 -
'사회복지사를 그만 죽여라' 릴레이 1인시위 5일차
최근 잇따른 사회복지 공무원의 자살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며 복지 시민단체들이 1인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낮에는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이건범 운영위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번 주 월요일 '세상을 바꾸는 사회복지사'가 첫 1인 시위를 한 이후로 오늘이 닷새째다. 이건범 운영위원은 다년간의 1인 시위 경험 때문인지 쌀쌀한 꽃샘추위를 염두해 미리 장갑을 챙겨오기도 했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내가만드는 복지국가'가 어떤 단체인지 물어왔으며 점심을, 하러 나가는 진영 보건복지부장관이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2013.03.29 -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27명의 저자를 만나 보세요.
저자 소개 가나다 순서 고은정 사회복지사.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정책 박사 과정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고, 누구나 있는 그대로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 이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복지국가 운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가는 국민의 복지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고현종 노년유니온 사무처장, 한국시니어클럽 대표실장 오랜 진보 정당 활동을 통해 좌절만 실컷 맛보았다. 마흔이 넘어서 사회 복지를 공부하고, 현재는 노인 일자리 창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평생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를 실천하며 나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기현주 사회복지사.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운영위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살리는 일이 곧 사회 복지라는 생각으로 산다. 복지 현..
2013.03.10 -
[경향, 문화와 세상] 언어도 인권이다
[문화와 세상]언어도 인권이다 이건범 | 작가 thistiger@naver.com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 1979년 어느 날, 영국 런던의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40대 초반의 여성이 탁자에 수북이 쌓아 올린 종이를 갈가리 찢어대는 특이한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지나가던 경찰관은 그들에게 해산하라고 경고하면서 100개의 단어로 구성된 수도경찰법을 읽어 내려갔다. 1839년에 만들어진 이 법은 난해한 법률 용어와 지나치게 복잡한 문장으로 악명이 높았다. 모여든 기자들에게 이 중년 여성은 그 문장들을 쉬운 영어로 번역해주다가 조롱하듯 경찰에게 물었다. “그 복잡하고 어려운 표현은 우리가 여기서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는 뜻인가요?” 경찰은 말을 잇지 못했다. 이들이 찢고 있던 종이는 몹시 어..
2013.03.10 -
[보고] 1주년, 출판 기념, 후원의 밤 무사히 마쳤습니다. 고맙습니다.
저희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첫 돌을 축하해 주려 오시 많은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출판기념에 직접 오신 필자님들, 멀리서 마음으로나마 성원해주신 지지자 여러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가장 보수적인 이명박정부에서 보편복지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무상급식, 무상보육, 반값등록금이 꽃피었습니다. 복지민심의 힘을 확인했습니다. 박근혜정부가 복지공약을 철회하고 복지를 방치하더라도 아래로부터 복지민심이 복지국가 길을 열어갈 수 있습니다. 내가만드는복지국가도 이 길에 우뚝 서겠습니다. 고맙습니다. _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 일동
2013.03.05 -
[경향, 문화와 세상] 세상에서 가장 오묘한 상품
[문화와 세상]세상에서 가장 오묘한 상품 이건범 | 작가 ,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 이 상품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맘대로 당장 쓸 수도 없다. 아니, 억지로 쓰려면 쓸 수야 있겠지만 기분 좋은 일은 결코 아니다. 그런데도 꼬박꼬박 돈을 지불하며 이 상품을 사고, 하나만으로는 안되겠는지 여러 개를 구입하기도 한다. 보험 이야기다. 나는 인간이 만들어낸 상품 가운데 보험이 가장 오묘하고 신기하다고 탄복한다. 눈앞에 실체도 없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위험에 대비해야겠다고 돈을 쓰니. 이런 까닭에 보험을 꺼리는 사람이 꽤나 많다. 그러나 바라지 않는다 하여 위험이 당신만을 피해 가지는 않는다. 난 원래 근시가 심한 편이었다. 그래도 사업을 시작했던 30대 초반까지는 농구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창..
2013.01.28 -
[초대] 내만복 1주년 돌잔치에 모십니다!
'내가만드는복지국가'는 오는 2월 28일, 1주년이 맞는다. 내만복 운영위원과 회원들은 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1주년을 맞아 그간 프레시안과 언론에 소개한 칼럼을 모아 단행본을 내놓는다. 단행본의 출판기념회와 함께 후끈한 후원행사도 준비중이다. 올 한해도 '건강보험하나로'와 '사회복지세'를 화두로 더 힘찬 복지국가 운동을 펼칠 각오가 단단하기 때문이다. 회원과 시민들의 따뜻한 후원이 필요한 이유다. 준비팀장을 맡은 최창우 내만복 공동운영위원장은 "숨가쁘게 달려온 1주년인 만큼 아주 기발한 아이템을 준비중"이라며 행사의 컨셉은 아직 비밀이라고 했다. 얼마 전 이건범 운영위원, 이상호 사무국장과 함께 대학로 한 까페에서 만나 큭큭대며 '비밀스런 기획회의'를 가졌었다. 이날 행사에는 맹연습중인 '내만복 합창단..
2013.01.20 -
[경향, 문화와 세상] 악당은 인질극을 좋아한다
이건범 | 작가 ,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 등의 활극 영화나 범죄 드라마를 보면 늘 빠지지 않고 나오는 장면. 바로 인질극이다. 화면 속 인질극의 특징은 세 가지다. 첫째, 선의와 사랑으로 연결된 사람들의 연결고리를 활용한다. 이런 경우 인질은 1차 인질로 끝나지 않고 이에 엮이는 2차 인질이 주인공을 엮는 식이다. 아이를 인질로 잡으면 그 엄마의 눈물이 주인공인 남편의 발목을 잡는다. 둘째, 인질극은 처음부터 등장하지 않고, 악당이 주인공을 이기지 못하다가 막판에 내는 계책이다. 마지막으로, 인질극은 대개 항복하려는 주인공을 향해 악당을 물리치라고 인질들이 절규하는 과정에서 해결된다. 작가가 인질극을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성으로 판단할 때 가장 치사하고 졸렬한 방법, 정면으로 승부하는 떳떳함..
2013.01.07 -
[경향, 문화와 세상] 백년 뒤 사극의 주제는 무얼까
[문화와 세상]백년 뒤 사극의 주제는 무얼까 이건범 | 작가·한글문화연대 대표 ,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 텔레비전 사극을 보다 보면 쉽게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신분 차별에서 오는 갈등. 신분의 벽을 넘어서려는 주인공의 눈물나는 싸움은 신분의 차이를 훌쩍 뛰어넘은 남녀 간의 사랑과 반죽되어 시청자를 분노하게도 하고 코끝을 찡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극은 대개 이런 구조를 뼈대로 삼고 거기에 밑바닥 출신 주인공의 세속적인 성공이나 출생의 비밀과 같은 막장 요소를 적절하게 비벼 시청자의 밤 시간을 장악한다. 만일 신분 차별 제도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사극이 이만큼의 안정된 인기를 누리게 되었을지 궁금할 정도다. 그런 굴레에서 벗어난 우리로서는 태어나면서부터 누군가는 종놈으로, 백정으로 온갖 멸시와 구박..
2012.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