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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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만복 칼럼] "복지는 '한 끗 차이'에서 시작될 수 있다"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삶, 그 풍요로움에 대하여… 은정아 작가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뛰어온다. 아이들이 향하는 곳은 마을의 작은 도서관(경기도 용인의 '해와달작은도서관')이다. 이곳은 평일 12시부터 6시까지 늘 열려있다. 아이들은 도서관 이곳저곳에 가장 편한 자세로 자리 잡는다. 상주하는 사서 선생님도 마을 주민이다. 아이들의 이름도 알고 성향도 파악하고 있다. 아이들은 도서관에 상비된 스도쿠도 하고, 보드게임도 하고, 책도 보며 스스럼없이 행동한다. 이곳이 환대의 공간이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이들은 안전한 공간에서 편안하고 자유롭게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든다. 도서관 옆 북카페에서는 일주일에 세 번 '아동 마을 돌봄'의 일환으로 컴퓨터, 독서,..
2021.05.21 -
[내만복 칼럼] 농민이 본 마을 만들기, 농민수당, 그리고 두레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마을 만들기?' 차라리 농민 수당을 달라 차남호 전북 완주 고산권 벼농사두레 대표 지난 7월 15일 전북 완주 은천계곡에서 '양력 백중놀이'를 했다. 사람들은 갖은 한약재를 넣은 닭백숙으로 원기를 채우고, 지신밟기를 내세워 한 판 풍물도 치고, 시원한 계곡물에 풍덩 빠졌다. '벼농사 퀴즈'를 맞혀 쌀 선물도 받고, '행복한 시골살이'를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청소년들은 스스로 아이들을 위한 보물 찾기를 준비했다. 실제로 벼농사를 짓는 이는 일곱이지만, 이번 양력백중놀이에 함께 한 이는 예순 명이나 될 만큼 그야말로 '대성황'이었고 다들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내친 김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자. 백중(百中)은 음력 7월 15일이다. 원래 불가의 5대 명절이고 하안거를 마치는..
2018.09.16 -
[복지국가를 만드는 사람들] 제33회. 박원순 마을만들기 7년을 돌아보니... 유호근
내가만드는복지국가 팟캐스트 라디오 방송 유호근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 사무국장 출연 붕어빵에 붕어 없고, 시민운동에 시민 없다? 나라를 구할 것처럼 떠들면서 당장 옆 집 이웃도 돕지 못했던 현실 학생운동부터 기획사 창업, 대리 기사에 이어 천대 받던 풀뿌리 마을 활동 선구자로 서울시 마을공동체 현장은 강화되고 있나? 대박났던 마을포럼 진솔한 평가 없는 성과 공유대회, 새로운 주민 발굴도 한계에 부딪혀 박원순 없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현장 붕괴 우려 실패는 없는? 공모사업 화려한 성과에 감춰진 그늘, 사업만 남고 운동은 사라져 풀뿌리 공동체 위한 사업, 오히려 풀뿌리 약화시키는 결과로 따로 노는 마을과 복지, 민간에도 뿌리 깊은 칸막이 부르주아형 사업 일색, 사회적 약자와 연대 ..
2018.05.12 -
[내만복 칼럼] <나는 꼰대다> 히트다 히트!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마을 미디어, 마을 공동체와 함께 가라 이상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사무국장 얼마 전 무더위를 뚫고 100여 명의 서울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서울 북쪽 끝 도봉산 입구에 위치한 '도봉숲속마을'에서 1박 2일 동안 연 '서울 마을 미디어 네트워크 워크숍'에 참여했다. 워크숍을 찾은 이들은 서울 시내 마을 곳곳에서 라디오 방송, 영상, 신문과 잡지 등 미디어로 이웃 주민들과 소통하는 사람들이다. 서울 마을 미디어 네트워크는 지난 2014년 발족해 올해로 3기를 맞고 있다. 이들은 워크숍에서 지난 활동을 돌아보고, 앞으로 5년 이상을 내다보는 마을 미디어 발전 전략을 함께 고민했다. 마을 미디어는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과 함께 시작한 마을 공동체 복원 사업의 하나로, 주민들이..
2016.09.01 -
[마을복지] 나누는 행복, 함께하는 기쁨. 독산2동 '나눔이웃' 마을을 알고 보니 이웃사촌이 보인다.
“좋구 말구요, 업어주고 싶어” 이웃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 수인이를 두고 정○○(73세) 할머니가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집에 들른 수인이를 꼬옥 끌어안아 주었다. “심부름도 잘 하고... 요즘 애들 같지 않게 너무 착해”라는 칭찬을 더했다. 할머니와 이웃 소녀는 ‘나눔 이웃’이다. 수인이는 홀로 사는 정 할머니를 찾아뵙고 말벗을 해드린다. 가끔씩 어머니가 챙겨 준 밑반찬도 전해 드린다. 처음엔 어머니 심부름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자신의 중요한 일상이 되었다. 수인이 어머니 김연옥씨(43세)는 반찬을 만들 때 정 할머니 몫까지 조금씩 더 한다. 이날은 더운 여름철에 입맛을 돋우는 오이 초간장 조림과 고추 반찬을 해 드렸다. 멀리 시골에 산다는 친정어머니가 서운해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오히려 친정어머니..
2016.08.04 -
[만복라디오] Se 3.5 제25회. 밤새 게임만 하던 폐인에서 훈남 사회사업가로 변신한 그, 사회사업의 매력
내가만드는복지국가 라디오 방송국 [사회사업 탐구생활 1부] '사도노인(思悼老人)' 노인의 날, 뒤주에 노인이 들어간 까닭은... 종각역에서 우연히 만난 애청자님, 너무 반갑습니다! 저자, 훈남 '복지 보부상' 홍준호 출연. 부산 S대 사회복지하과 교재, 전직 현장 사회복지사의 진솔한 고백 성공담보다는 실패한 이야기가 주는 진한 감동 선배의 책 수익금으로 후배 저자가 쓸 책 비용 마련하는 독특한 '이음 출판' 유급 자원봉사자도 어려워 한 때 밤새 게임만 하던 폐인이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개인 사회사업가로 거듭나 사회사업이 '관계'를 주목하는 이유
2015.10.04 -
[알림] '복지국가, 마을에 묻고 관계로 답하다'
일촌공동체, 내만복, 세밧사 세 단체가 함께 연 "복지국가, 마을에 묻고 관계로 답하다"가 지난주부터 시작되었다. 멀리 속초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를 포함해 25명이 참여해 애초 정원을 넘어 버렸다. 첫번째 시간은 유창복 선생(서울시마을종합지원센터 센터장)의 강연. 근래 활성화되는 마을만들기 운동이 어떻게 국가복지 운동과 결합할 수 있을 지를 제안했다. 일종의 복지생태계 전략이다. 이는 '아래로부터 복지주체 형성', '의제별 네트워크', '연성권럭자원' 등 내만복이 주목하는 핵심 개념들과 접목되는 것이어서 더욱 뜻깊었다. 4번째 시간은 4월 30~5월 1일에 1박2일로 진행될 예정이다.
2015.04.12 -
[내만복 칼럼] 2015년, 마을과 복지가 만난다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서울의 '동 마을복지센터' 실험을 주목하자 문종석 푸른사람들 대표 이웃들이 자꾸 죽어간다. 살아가는 희망을 잃었기 때문일 것이다. 송파 세 모녀 사건과 같은 우리 사회의 좌절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으로 지속되고 있다. 보편복지 논쟁이 촉발되면서 복지에 투입되는 예산과 관심이 증가했다. 대한민국에서 복지국가를 향한 꿈을 꾸는 사람들도 꽤 생기고 있다. 그런데도 한편 여전히 희망을 포기하는 이웃들의 수는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언제가 한국이 복지국가로 나아간다 해도, 현재의 고통을 살아야 하는 개인으로서는 그때까지 기다리며 인내하고 감수할 수 없다. 지금 존재하는 제도 복지, 현재 진행되는 복지를 확대하려는 노력만으로는 쓰러져가는 이웃들의 희망을 지탱해주고 있지 못하다. 이것은..
2015.01.05 -
[천만다행] 도봉구 작은 공간 ‘숲속애(愛)’의 기적
* 이 기사는 서울시복지재단 웹진 '천만다행'에 실린 것입니다. 지난 해 숲속애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가운데)과 숲속애 주민들. 숲속애는 ‘좋은 민관 협력’ 사례로 알펴져 다른 지역 마을에서 자주 찾는 탐방 코스가 되었다. (사진 김미현 도봉N 시민기자) 조윤희씨(46세, 여)는 “인터뷰는 나중에 하고 일부터 도와 달라.”면서 기자를 마을 텃밭으로 이끌었다. 텃밭에는 방금 배추를 뽑은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었다. 기자가 도와야 할 일은 텃밭에 널브러진 배춧잎들을 치우면서 시래기로 쓸 만한 것들을 골라내는 것이었다. 조씨와의 인터뷰는 졸지에 텃밭에서 함께 일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주민들 사이에서 ‘마님’으로 통하는 조씨는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작은 공간 ‘숲속애(愛)’의 초창기 멤버..
2014.11.30 -
[만복라디오] 시즌2 제19회. 수다로 만드는 마을복지. 기현주 출연
"초등학생 수다가 정책이 됐다!" 천연 감미료, 서울시복지재단 기현주 과장 출연! 사심?있는 방송한 솔로 몽과 복순이 마을복지가 뭐길래? 지역사회복지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마을복지 = 국가복지 + 알파 마을복지는 복지 당사자들이 만들어가는 '상향식 복지' 보광동 아이들이 회의서부터 마을가꾸기에 이르기까지... 일과 삶의 경계를 허무는 '마을 살이'
2014.05.31 -
[만복라디오] 시즌2 제13회. 건강한 마을공동체, 은평 살림 의료사협
만복 라디오 내가만드는복지국가 라디오 방송국 복순이가 만복라디오 애청자 분께 최신 '연극 티켓', '로맨티스와 점심 한 끼!' 쏩니다! 지금부터 내만복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댓글 달아주세요^^ '의료생협'과 '의료사협'은 어떻게 다른가요? 믿을 수 있는 1차 진료와 건강한 마을을 위해 '맞는 옷'을 입었다.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 우물을 길어 올리는 심정으로 만든 '살림 의료사협'의 지향은... '흰 머리 휘날리며' 등 기발한 소모임이 오만가지! '마을 살이'가 재미있다 미래를 저당 잡히기 보다는 현재를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들. 협동조합으로 '경쟁'보다는 '협동'이 더 존중받는 사회를... 준비기간만 3년, 1,300여 조합원으로 성장한 비결?! 끝으로 은평구에 '비혼 남,녀'가 많은 이유까지.. '..
2014.03.30 -
[내만복 칼럼] "우리 동네 건강 지킴이, 은평에서 만나요"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건강 마을 공동체, 협동조합이 만든다! 민앵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그냥 의료생협도 하기 힘든 데 여성주의라니…. 은평 지역에서 의료생협을 만들겠다며 여성주의자들이 모이기 시작한 지 벌써 6년이 지났다. 2009년부터 3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12년에 창립한 지 2년 만에 조합원은 어느새 1300여 명이 넘었다. 은평에서 여성주의 의료생협을 꿈꾸다! 당초 나는 불광동에서 20년째 살고 있는 지역 주민으로서 의료생협이 생긴다는 데는 환영했지만 여성주의는 부담스러웠다. '여성단체를 운영하면 더 속 시원하게 활동할 텐데 여성주의 이름으로 왜 지역 활동을 하려고 하느냐, 의료생협은 지역 주민들과 같이 살자는 것인데 어려운 거다'라며 말렸다. 하지만 이들은 평등, 평화, 협동..
2014.03.17